침구 청소기

나는 잠을 자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한다.

한번 밖에 살 수 없는 인생.

그 인생의 시간동안 잠을 자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져

어렸을적에는 많은 밤을 새곤 했었다.

지금은 체력이 달려 밤을 새는것이 힘들지만

잠자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되는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요즘은 잠자는 시간이 아깝다기 보다는 무섭게 느껴진다.

아토피로 잠을 자는동안 나는 무의식속으로 들어가고

손은 가려운 내 몸을 긁기 시작하는데

문제는 얼굴을 지나치게 세게 긁는다는것이다.

물론 나는 잠을 자고 있는 상태라 그걸 느끼지못한다.

하지만 깊은 잠에서 잠시 깰때

내 손이 얼굴을 긁는 느낌을 몇번씩 느낄때가 있었다.

그러다보면 아침에 일어났을때 얼굴이 따갑고, 화끈거림이

있을때면 나는 내 손을 원망하곤 한다.

그리고 두달전 우연찮게 이마트 팜플렛을 보다가

침구 청소기라는것에 눈이 들어왔는데

무슨 청소기인가 하고, 인터넷을 찾아봤고 여러 상품평을 보면서

두달전에 이걸 한번 구입을 해봤다.

효과는 꽤 좋았다.

필터안에는 이불속에 숨은 먼지, 각질, 머리카락들이 뒤엉켜있었고

가려움증은 한결 나아졌다.

옥상위에 햇볕에 말리고, 털어도

침구 청소기로 다시 밀면 속먼지가 나오곤한다.

힘들기는 하지만 청소하면서 나오는 먼지를 보면 

매일 청소를 해줘야 잘때 덜 찝찝해지는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