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술집♡/세상과의 공감

황혼의 친구들

아크 프람벨제 2014. 1. 1. 20:17




정해진 날짜와 시간은 없었다.

낮이건 밤이건 전화기를 들고, 

"지금 볼까?" 이 한마디면 충분했다.



20대 초반......

친구들은 늘 이런식이었다.

보고싶을때 언제라도 볼 수 있어서 더 없이 좋았던 시간.



어느덧 시간이 흘러

20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각자 맡은 사회생활

그리고 결혼을 하게되는 친구가 늘어나면서

언제 한번 보자라는 말이 입버릇처럼 나오게 되었다.



2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

그동안 쌓인 말도 많고, 반가운 얼굴들이었기에 

시간은 그렇게나 빨리 가고있었다.


헤어질 즈음에 '우리 이제 언제보냐?' 라는 말에

어느 친구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언제보긴.... 먹고살기 바쁜데.....

이제 40대 한번 보고, 50대 한번 보고... 

죽기전에 한번 보는거지.



같이 공부하고, 웃고 떠들던 나의 학교 동창 ... 

땀과 먼지에 얼룩지며 함께 뒹굴었던 군대 동기...

삶에 찌든 모습과 주름살 깊게 패인 모습으로 만난다면

정말 지나간 시간들과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갈것 같다.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 뒤에

황혼의 친구들.......... 과연 그때는 어떻게 변해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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