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는 어느 건물.
학원인듯한데 여러 학생이 모여 영어 공부를 하고있다.
내 옆에 갈색 긴 머리를 하고있는 어떤 소녀.
나이는 초등학교 3~4학년은 되어보이고
한국인인듯한데 미국에서 살았는지 영어를 잘한다.
무슨 연유로 여기에 와서 영어를 배우는지 모르겠지만
이 소녀는 짝이 된거 마냥 내 옆에 앉아
내가 모르는 부분이나 실수하는 부분에서는
지적을 하고, 못한다고 핀잔을 준다.
언뜻 보면 이 어린 소녀에게 지적질 당하고
핀잔, 잔소리를 듣는게 분명 기분 좋지는 않을 일이지만
이상하게 그런 느낌은 없었다.
'그래 너 영어 잘해서 잘났다' 라는 생각이 들기는 커녕
이 소녀는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않는 범위내에서
내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었다.
그리고 영어시험 당일에도 도움을 많이 주었다.
이상하게도 좋은 감정이 있었던 소녀.
갈색 머리의 그 어린 소녀가 다시 보고싶다.
2011년 11월 11일에 싸이월드에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