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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8일 다이어리

아크 프람벨제 2014. 1. 1. 21:55




지난 15 일은 그녀와 5 번째 데이트였다.

여기저기서 걸려들어오는 태클에 의해 업무 내내 심기가

 

불편했지만 퇴근후에 그녀와의 약속장소로 가기위해

 

분주하게 뛰어다녔다.




저녁 7 시까지 만나기로 했지만 퇴근을 늦게하는 바람에

 

10 분정도 늦었다. 

약속장소인 과천 정보 도서관쪽으로 눈썹이 휘날리도록 막 뛰었다.

그리고 몇층에 있는지 전화를 했는데 헉....!!



난 일주일전에 약속하길 도서관에서 보자고 했는데

 

선생님이 깜빡하셔서

다른 장소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요며칠 그렇게 정신없이 한창 바쁘시더니 잠시 착각하셨나보다.

조금이나마 그녀를 더 빨리 보고싶은 마음에 다시

 

그곳으로 달려갔다.




숨을 헐떡이며 도착하니 그녀가 서있었다.

그녀는 미안하다고 자신이 저녁을 사겠다며 근처

 

식당으로 가서 같이 저녁을 먹었다.

그녀는 이상하게도 고기음식은 먹지 않으면서 고기가 있는

 

음식 메뉴를 시켜 꼭 나에게 고기를 덜어주며 많이 먹으라고 한다.

점심도 제때 못먹고, 약속장소까지 뛰어다닌 탓에 허기졌던 나는 

같이 나온 반찬마저 모두 깨끗이 비웠다.




저녁을 먹고, 근처 찻집으로 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오늘 만남의 목적은 바로 그녀가 내게 '선물' 이라는

 

책을 주기 위해서 였다.

원래 '선물' 책은 내가 그녀에게 먼저 선물한것인데 그녀가 그 책을

읽고보니 나에게 꼭 필요할거 같다며 다시 내게 선물해준것이다.

결국 같은 '선물' 을 주고 받은 셈이다.




그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마지막 이야기는

아직까지 남아있는 그녀와 나와의 미묘한 감정에 대한것이었다.

역시나 나보다 더 많이 신경쓰고, 걱정을 많이하고 있는

 

그녀를 알 수 있었다.

그 와중에 그녀는 자신이 살아오면서 여태껏 사귀었던

 

남자들에 대한 만남에서부터 이별하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 해주었다.




새삼 놀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선생님과 사귀었던

 

그들에 대해 질투가 났다.

그 이야기를 하고있을때, '왜 내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일을 솔직하게 나에게 말해주는

 

의도를 어느정도 알 수 있을거 같았다.




그렇게 그녀의 얼굴을 한참 바라보다가 내 두손으로 그녀의

 

오른손을 꼬옥 잡았다.

그리고 나머지 왼손도 잡자 이런 나의 행동에 그녀는 

'왜 나를 이렇게 좋아할까?' 라고 질문을 던졌다.

난 아무말도 없이 그녀를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그리고 바로 그녀의 손을 잡고있던 나의 왼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녀 역시 말없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가 이제 나가자며 일어서려고 하자......

 

난 5 분만 더 있다 가자고 잡았다.

찻집도 시간이 되어 문을 닫을려고 청소를 하고있으니

 

가자고 말을 했다.



할 수 없이 찻집을 나와 아까 5 분 더 못잡은 그녀의 손을

 

잡고 거리를 걸었다.



"우리 이렇게 같이 손잡고 걸으니까 애인같죠?"



라고 말을 하자,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말없이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난 그 미소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현실적으로 나의 연인이 되어줄 수 없기에 이렇게나마

 

나를 생각해서 편하게 해주고자하는

 

그녀의 작은 배려라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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